본문 바로가기

찰카닥찰카닥/봇짐 한보따리

병역기피 - 목숨과 바꿀뻔한 짝대기

 


병역기피 문제가 핫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요.
더군다나 연예인의 병역기피는 사회적으로 더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군대에 별 관심이 없던 필자는 남동생의 입대로 약간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관심밖이지만..)
제 남동생은 학교를 휴학하고 갈사람가고 안갈사람 안간다는 군대를 정상적인 입대절차를 거쳐 매우 평범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모든이가 거치는 훈련소생활을 시작했더랬습니다.
훈련소 입소전... 가족들과 함께 훈련소 앞에 잔뜩 장사진을 이루고있는 고깃집에서 평소 동생이 좋아하던 고기를 먹었습니다.
물론 그놈은 앞으로의 군생활이 걱정이었던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요. (아마도 다들 그런 마음인가봅니다)
훈련소 생활을 시작하고 집으로 소지품이 붙여지고 편지 몇 장도 들어있었습니다.

평탄한 군생활을 하고있을거라 생각한 대략 5주간의 훈련소생활이 끝나갈무렵 전 유럽여행 막바지에 있었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하루전날 집으로 안부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는데 동생이 아파서 지방 군병원에 내려와있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도 함께 계시단말과 함께 축 처진 목소리로 조심해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워낙 가족들이 아파도 아프단말을 잘 안하고 그리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기에 걱정은 되었지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열댓시간이 넘는 비행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리무진버스안에서 다시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군병원에서 삼성의료원으로 옮겼다는 말과 함께 위독하다는 전화와 울먹이는 목소리었습니다.
훈련소에서 여러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폐렴이 심각한 상태며 호흡이 어렵고 위독하다는...
민간병원으로 옮겼다는건 상태가 아주..굉장히 심각하다는게 되기도 합니다.
여튼 전 집에 돌아와 쉴 틈도 없이 캐리어만 던져놓고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아버지가 군병원에서 담당 군의관 내지는 윗사람들을 협박해서 서울로 데려왔다고 했습니다.
군병원에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더군요...(무책임한 사람들 ㅡㅡ)
애 죽으면 당신들 가만 안둘줄 알라며 그렇게 제 남동생은 서울로 엠뷸런스를 타고 실려왔습니다.

삼성의료원은 워낙 붐비는지라.. 응급실에서도 숨쉬기조차 힘든 놈이 자리가 나질 않아 휠체어에 앉아있었습니다.
결국 중환자실로 들어갔고... 다행히도..아주 다행히도 그 원인을 알수없는 바이러스들이 항생제에 의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목숨과 바꿀뻔 한 짝대기...
병장 제대하는게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당연히 거처야할 과정이기도 하지만...
피할 방법이 있다면 피하고싶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그저 지난 일이라며 말하고있지만 그런 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의사들이 한 말이지만..
훈련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가기 때문에 엄청난 내성균들이 득실댄다고 합니다.
면역력이 좋지못한 사람은 필자의 동생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일수도 있다는거죠

그저 바라는것에 그치겠지만 군대 생활환경이 좀 더 쾌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새는 전투화도... 6.25시대의 것과 같은 군용품들도... 군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멋진 디자인으로 바뀐다면...
청년의 때를 바쳐 지내는 군생활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ㅎㅎ

힘내세요.
국군 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