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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카닥찰카닥/봇짐 한보따리

스페인 - 한이서린 춤사위



유럽 남서쪽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하며 마드리드가 수도인 나라 스페인.
그곳에서 담아온 차갑지만 뜨거운 느낌을 봇짐속에서 풀어내려합니다.

피곤한 여정이 발목을 지긋이 누를 때 즈음 찾은 'Corral de la Pacheca 레스토랑'
한잔의 샹그릴라가 가져다주는 졸음이 밀려올 즈음  플라멩코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은 저녁식사를 9시쯤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일정한 거주지 없이 이동하며 생활하는 코카서스 인종에 속하는 소수의 유랑 민족 집시.
이들이 추는 플라멩코는 아무런 생각 없이 관람할 경우 그저 화려하고 열정적이고 강렬한 춤에 불과합니다.

허나.. 많은 핍박 속에서 그들이 그저 살아온 것 만으로도 역사가 되는 한많은 그들의 마음을 알게된다면
그들이 추는 강렬한 춤은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을 싸하게 훑어내립니다.










동작 하나 하나에 그들이 오랜세월 담아온 한이 느껴진다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에도 발 붙일 곳 없는 이들이 자신들의 땅을 향해 발을 구르며 박수를 치는 몸짓.
낯선 이방인에 보고 그저 웃으며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공연장을 메우는 손바닥을 비벼치는 박수소리..
춤을추는 사람의 일부인 발이 만들어내는 빠른 리듬..
표정과 몸짓에 섞인 감정..









동양에서나 있을 법한 한을..
서양에서 찾으라 한다면 이들에게서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중에 집시는 상당히 불편한 존재였습니다.
처음엔 잘 몰랐지만 여행 5일만에 집시들이 눈에 보이게 되었고 피하게 되었죠^^;

물론 일부분이겠지만 제눈에 보인 집시는... 
아이를 하나 혹은 둘 데리고 있으며 끌고다니는 쇼핑 카트엔 훔친것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캐리어가 실려있었습니다.
소매치기를 하는 집시..
구걸하는 집시..
역 앞에서 배회하는 집시..

제눈에 이렇게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장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구상 어느곳에서도 정착할 수 없고..국적도 없는.. 집시들..

이들이 자신들의 땅을 향한 춤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스페인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보게 되신다면..
그들의 한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분명 더 많은 걸 느끼고 볼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Corral de la Pacheca(꼬랄 델 로 파체카) 레스토랑 공연은 예약을 해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기억하건데.. 조금 비싼걸로 기억합니다^^;
여행자에겐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요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