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찰카닥찰카닥/봇짐 한보따리

함백산 일출 - 등산은 차로하는거죠~


동호회 급 벙개.
어쩌다보니 태백에 있는 함백산 정상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함백산은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속하는 높은 산봉우리입니다.
또.. 자동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고요.^^ (차에서 내려 느릿느릿 3분만 걸으면 정상입니다)
1,572.9 m의 제법 높은 산입니다.

동호회 회원님들과 토요일 밤 서울에서 12시에 출발해서 함백산 정상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반 즈음 되더군요.
눈을 붙이기도 애매한 시간이고 9월 말 태백의 공기는 제법(아주 많이 ㅡㅡ;) 차가워서
후드점퍼 하나 걸치고 간 저는 오들오들 떨어야만 했습니다.

차에 표시되는 바깥기온은 8도.
바람이 없는 날이어서 그나마 견딜만 했드랬죠.

점점 동이 터오고 함백산 정상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결정된 약속이라 삼각대도 없이 (그것도 일출 찍겠다는 사람이) 덜컥 함백산에 도착한 저는 
적당한 바위를 찾아 살포시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몸은 한기가 스며 오들오들 떨려오고 손은 이미 꽁꽁 얼어서 무감각한 상태로
셔터를 누르고 셔터가 닫히는 소리를 기다리기를 반복하며 함백산의 일출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산에 올라 일출을 본게 딱 두번째였던 저는..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ㅁ//
산 아래 걸린 구름을 본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디카생활 9년만에 운무를 처음 봤다니.. 쑥스럽군요. ㅎㅎㅎ)

(함백산 근처에는 태백 선수촌이 있는데 아마도 고지대 훈련을 하기위해 만들어놓은 훈련장이 아닌가 싶더군요.)

휴일을 만끽하고 마지막날을 함백산 일출로 장식한 저는 어께에 매달린 감기군과
온몸을 두들겨 맞은듯한 통증으로 상콤한 월요일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출근시간 꽉찬 콩나물시루 버스 안에서 현실로 돌아왔음을 깨달았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월요병이 모니터앞에 앉아있었습니다.

이번주도 화이팅 하렵니다-

차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
함백산..
태백의 일출.. 참 좋았습니다.

등산하기 부담되거나 체력을 아껴야하는데 일출을 보고싶다 하시는분들
함백산을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