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찰카닥찰카닥/풀과 교신하다

붉은배꽃의 바질농사 1탄 - 발아




작년 이맘때 즈음해서 판촉용품 박람회를 통해 바질을 처음 접하게 되었드랬죠-
마침 회사에서 판촉물이 필요한터라...
팀에 대리님이 샘플을 몇개 더 주문했는데
지름 5cm, 높이 3cm정도 되는 깡통에 발아하기 쉬운 흙과 씨앗 열뎃알정도가 함께 들어있었답니다.
뚜껑엔 [레몬바질] 이라고 아주 친절하게 네글자만 써있었답니다; (

일단 식물은 모름지기 물이 있어야 자라므로
함께 온 압축 흙에 물을 부어 불린 후..
열뎃알정도 되는 바질을 그 조그마한 깡통안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올렸습니다. (갠자히 곤란해질 일을 저질렀던걸 몰랐습니다;)
저는 그나마 성질이 꼼꼼해서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올렸지만...
팀원들은..그냥 부었죠- 가운데에다가 후루루루룩~

일주일정도가 지났을까
그 낱알들은 발아가 되었고...
자라고 있는 그 초록색 싹이 기특해서 네이년에 검색해본 결과
싹 하나하나가 키만.. 30센티 이상이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당장은 서로 등떠밀어가며 자라겠지만 조금 더 큰 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재사용 플라스틱 컵을 잔뜩 얻어왔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키워야하므로 인터넷에서 리X쏘일 이라는 물빠짐이 없어도 흙이 썩지않는 흙을 구입했죠- (5리터 샀던걸로 기억합니다)
얻어온 컵을 하나하나 다 씻어 말린후....
흙을 적당히 담아 오밀조밀 자라고있던 그 녀석들을.... 3개씩 컵에 옮겨담았습니다. (세개씩 담은것도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1센티밖에 안자랐는데 뿌리는 제법 길더군요..;

사무실 창가 한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무개 가까이되는 컵들과...초록 물결로 넘실거렸습니다. (발육이 미친듯 빠릅니다)
일단은.. 점점 자라는 그 녀석들중 발육상태가 시원치 않은것들과 알수없는 이유로 썩거나 시들어가는것들을 제외하고
한뼘쯤..자랐을 때 한개씩 다시 옮겨심기를 했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였을겁니다...)
일단 옮겨심기 할때는 뿌리가 상하면 안되므로..살살살 털어가며 심혈을 기울여야 안죽습니다.

컵의 수가 늘수록 바질에대한 소문은 흘러흘러 직원들이 하나 둘 사고싶다며 제 자리를 찾고 비즈메신저로 쪽지를 날려주실즈음...
1차와 2차 분양으로.. 흙값만 받고 팔았다죠.. 흐흐..

여튼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올해 또~!!! 바질 농사를 지어볼까 합니다. ㅋ
아래는 2010년 한해의 소실들이죠-






원래 시기적으로 발아는 2월말에서 3월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실내에서 발아시키기 때문에 좀 더 확! 땡겼습니다.
발아온도는 대략 20도 정도이고.. 집이 좀 춥다 싶으면 스티로폼 박스에 비닐하우스 치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일단 심고봅니다. ㅋㅋ

전에는 발아되기 쉬운 압축 흙(?) 이라고 해야 맞나... 여튼 얇은 부직포로 흙을 감싼게 딸려왔었으나..
올해는 그냥 작년에 쓰던 흙에 심어도 아무 이상 없을 것 같아서

계란여덟개들이 플라스틱통에 각각 한개씩 여덟개-
딸기플라스틱통 두개에 각각 열두개씩 스물네개-

총 서른두개를 심었습니다-

이중에 발아가 몇개나 될지 모르지만서도
반정도만 발아가 된다해도 저 혼자서는 한해 충분이 먹고 남는 양이 됩니다 //ㅁ//

일단 통에 흙을 담고 물을 여유있게 넣어 흙 상태를 촉촉이 아닌 축축~ 하게 해준 후... 씨앗을 한개 한개 넣었습니다.
발아가 되려면 물이 적은 것 보단 많은게 좋습니다-








서로서로 성장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한개씩 심어서 나중에 옮겨심을 때 편한 상태로 발아시킵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퍼질러 앉아 수많은 뿌리들과 씨름해야할 날이 도적같이! 찾아옵니다.

이 바질이란 식물은 햇볓을 좋아하며 쨍쨍 내리쬐는 불볓더위와 물만 있으면 미친듯 자라나는 식물입니다.
작년에 제가 키우던 것들은..대략.. 40센티 좀 안되게 자란 것 같은데 아마... 밖에서 키웠으면 엄청나게 컸지았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같이 바질을 발아시키던 직원들이 하나같이 징그럽다고 두런두런 했던 일이 있는데
이 바질이란 씨앗은 물을 먹으면 도롱뇽알이 됩니다. ㅎㅎㅎ

위에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약간.. 반투명한 실리콘빛깔을 내는게 가운데 있는데...
저 애들을 좀 확대해서 보면 ...
아래와 같이 젤리처럼 보호막이 생깁니다.









종족 보호차원에서 일단 물을 흡수하면 물이 마르지않고 발아가 잘 되게끔 알아서 옷을 입는 것 같기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두꺼워지는데 나중엔 검은 씨가 안보이고 우윳빛깔이 됩니다.
그리고 저 상태에서는 어디든 척척~ 잘 붙어서 잘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흙에 굴리면 보호막 주위로 흙이 도로로로록~ 뭍어서 씨가 잘보이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여튼~
오늘의 발아 작업은

여기까지...
이젠..따뜻하게 해주고 얼굴 보여줄 때 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얼른 자라서 올해도 맛난 바질 페스토를 맛볼 수 있게 되기를...

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