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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알르레기

모기와의 전쟁 - 입삐뚤어진 가을모기




어릴적 부터 모기에 물리면 심하게 퉁퉁 붓고 너무 긁어댄 탓인지 모기물린 자국에서 노란 고름도 나왔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신기하게도 모기는 만 따라다니는 것 같고,, 그 누구도 물리지 않은 모기를 저 혼자만 죄다 물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생각은 아직도 하는 것 같네요)

스무살이 넘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모기에 물리면 그리 가렵지 않고 물린 자국 티도 안나는 (신의 축복을 받은)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모기물린 가려움증이 알르레기 반응중 하나라는걸 알게된 것도 스무살이 넘어서였죠.

대략 8~9년전 여름 제주도로 수련회를 가게 되었슴다.
제주에 도착한 후에 숙소에 잘 도착했노라며 집으로 전화를 걸다가 물린 모기 두방이 끔찍한 제주도 수련회의 시작이 될 줄이야...손등에 하나 팔뚝에 하나 물린 모기물린 자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욱신거리고 쑤시기 시작했고 이내 가려워졌습니다.

수련회의 시작으로 이래저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미칠듯한 제주의 더위를 떨쳐내고자 돈내코 계곡으로 놀러가게 됩니다. 전날 모기물린 자국의 가려움을 잊을즈음 해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도중 원치않는 헌혈을 당하고, 제주모기씨는 정확히 무릎 가운데에 가로세로 5센티정도되는 엠보싱 느낌 가득한 헌혈 지도를 그려놓고 도망갔습니다.

급기야.. 저는 그날 저녁 응급실을 가야했고, 제주에 있는 삼성의료원이었는지 연계병원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제일 큰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무릎이 너무 쑤셔서 걸을 수 없었고 무릎에 호빵 하나를 붙여놓은 것 처럼 부었으며...덩달아 모기물린 다른 곳도 쑤시고 극도로 가려웠습니다.

응급실 담당의사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왜 이러냐고 묻더군요 (의사가 깜짝 놀라며... "왜이래요????")

"모기가.. 물었어요;"   긁었냐고도 묻습니다.   "안긁었는데요;"

항생제와 해독제 소염제가 궁뎅이주사로 투여되었고...무릎은 붕대로 칭칭 감겨졌으며.. 모기물린 다른 곳은 드레싱을 해주더군요.

모기 알러지가 있는것 같다며 무릎이 아픈건 염증이 생긴거라 가라앉을때까지 항생제와 소염제를 먹어야 한다고...
그리고 염증이 심해지면 수술해야한다며(겁을줬고) 서울 올라가서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갱장히 걱정하는 눈빛으로 제주도 여행하는 내내 뱀이나 벌에 물리거나 쏘이지 말라는 충고도...강하게!
해독력이 남들보다 떨어져서  
죽을수도 있다고

ㅡㅡ;;;


전 여름철엔 모기 때문에 처방약을 늘 가지고다닙니다. 또 무조건 물렸다고 약을 먹는건 아니고, 심하게 붓거나 관절부분(팔꿈치, 무릎, 손가락마디)에 물리면 먹습니다. 좀 덥긴해도 긴팔은 거의 대부분 매일~ 입고다닙니다. (물려서 가렵고 힘든 것 보다 덥고 땀나는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모기가 물면 가렵다기보다 쑤시고 아픈게 먼저 찾아오고 가려운건 나중에 스믈스믈 찾아옵니다.




앗- 의사샘이 말해준 팁 하나...

   모기에 물리면 일단 밴딩을하든 드레싱을 하든 뭔가로 덮으세요~ 

    일단 모기 알러지 반응이 심한 저는 제주도 바람에도 모기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려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옷에 스쳐서 가렵거나 붓는 것도 예방할 수 있고, 눈에 안보이면 심리적으로 가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 알러지 하나가 있는사람들은 줄줄이비엔나쏘세지 마냥 다른 알러지들도 줄줄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접착제..라고 해야할지.. 테이프 알러지라고 해야할지.. ) 여튼 밴드나 파스종류를 붙여다 떼면 가려우신 분들은 되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무리한 밴딩이나 드레싱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테이프 알러지가 있는데 가끔 드레싱을 너무 작게하거나 나중에 붙인 자리가 더 부어버리면 드레싱 제거할때 곤란해집니다. 되도록 너무 작지 않게 여유있게 붙이시면 될 것 같네요~

모기 가려움증 + 테이프 알러지반응~ 이거 참 힘듭니다.

아이들한테 한두방정도 물렸을때는 밴드 붙여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일단.. 네다섯살 정도만되도 밴드 붙여주면 잘 안만지더라구요.
무의식중에 긁는건.... 전 모릅니다. ㅎㅎㅎㅎ

전 모기물리면 거의 안긁습니다. 그게 빨리 가라앉는 지름길인 것 같기도하고 가려운 부위를 긁지 않는다는게 쉽진 않지만 나름 내공이 생겨서 잘 견딥니다. 그러고나면 모기물린 자국은 약간 거무스름(?)하게 얼룩이 남더라구요. 피부과에 갔더니 독성이 착색되서 그렇다고 하던데.. 색깔 빠지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부위가 넓으면 1년정도.

모기알러지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가을..겨울.. 입 삐뚤어진 모기 조심하시구요.
힘내자구요~ ㅎㅎ



여름이 다 지나간 마당에 저는 이 글을 왜 포스팅 하고 있는걸까요... ㅡㅡ;
가을 서늘한 공기에 입삐뚤어진 모기를 어제 물리고나서 발끈해서 인 것 같습니다.
요즘 겨울에도 아파트는 따뜻해서 겨울까지도 모기가 살아 숨쉰다고하니...

누구든 도움은 되시겠죠 흐흐....

일단 모기알러지는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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