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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알르레기

피부염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차갑고 건조한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를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더운 여름동안 뒤집어졌다 착해졌다를 반복하는 피부 때문에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젠 건조증과 친해져야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해야하겠네요.

여름엔 피부염은 기본으로 깔고 습진은 옵션~ 가을엔 건조증과 건선~
그나마 다행인건 아토피는 팔뚝에만 약하게 있어서 위로가 됩니다. ㅎㅎ
여름동안 가렵고 울긋불긋한 얼굴을 만지지않고 참는것도 이젠 생활이 되었을 정도로 오랫동안 피부염과 살고있죠. ^^

6년전 즈음 필리핀에 다녀온 후로 시작된 피부염.

필리핀 마닐라와 이름모를 지역을 지프니(필리핀버스)를 타고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해질무렵 즈음 콧속이 답답해서 물티슈로 콧구멍을 닦아보고는 기겁했답니다.

콧속이 까맣게 더러워져 있던거죠.
이동중 지프니를 타고 장시간 길바닥에 있어서 그랬겠지만 마치 탄광촌에 들어갔다나온 사람 콧구멍마냥 그랬습니다.
서울이 공기가 안좋다 안좋다 하는데 마닐라에 비하면 청정지역이라 생각합니다.

필리핀 잠발레스주 샌마르셀리노

그리고 그날 밤...
숙소에 도착하고 너무 피곤한나머지 대충 씻고 뻗었습니다.

그게... 오랜 피부염의 발단이 될 줄이야..ㅎㅎㅎㅎ

얼굴엔 울긋불긋 옅은 꽃이 피기 시작했고..살금살금 가려웠습니다. (살금살금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네요 ㅋ)
때때로 모기물린것처럼 갑자기 부었다가 가라앉기도 하구요. (이건 알러지 반응이지 싶습니다)
피부과에 가서 피부염! 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피부빼면 볼게 없었던) 저는 피부관리에 부단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저는 알콜성분이 있는 화장품종류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피부염이 생기기 전에도 따끔따끔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샘플화장품을 쓰게 됐는데.....
스킨을 바르고는 15분정도를 울었습니다.
너무 따가웠던거죠. 그리곤..20분가량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화장품을 많이 쓰지도 않았지만 쓰고있던 얼굴에 사용하는 것들을 바꿔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제 얼굴에 쓰기 적당한 물건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자극이 지극히~ 없는 것 부터 찾기로 했죠.
여러가지 시행착오 끝에 찾은 것은 피지오겔 로션과 세타필 클렌저...



유명한 제품들이더군요.
가장 좋았던 것은 자극이 없다는 것...
로션은 밋밋한 냄새에 (향은 아닙니다) 적당한 촉촉함.
클렌저는 보습성분이 있고 자극이 없어 좋긴 하지만 단점이라면 세정력이 약하다는거..
화장을 하신 분들은 사용하기 애매하죠


가렵고 붉어지는 얼굴이 싫어서 연고도 발라보고.. 약도 먹어보고.. 제품도 써보고..케어도 받아보고 했습니다.
물론 돈 많이 드는건 안했죠..(시술을 받는다거나...레이저..등등..)


연고
는 (스테로이드)
되도록이면 바르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일단.. 피부가 얇아지는 은혜와 모공이 넓어지는 축복이 있습니다.

더 자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이유는... 피부의 반응 속도 때문일겁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반응이.. 빛의 속도로 나타납니다.
회복이 그만큼 빠르단거죠.
하지만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건 반응한 속도만큼이나 빨리 찾아옵니다.

그리고 내성이 생깁니다. 
한번바르면 괜찮아졌던게.. 시간이 지날수록.. 두번 세번..혹은 더 많은 양을 발라야..
처음 발랐을 때 빛의 속도로 회복하던 감동을 누릴 수 있는거죠.

그동안 받았던 연고중에 가장 효과가 좋았던것은.. 고려제약..리베카. (그만큼 부작용도 심합니다)
가장 많이 받았던 연고는 알크로반.

리베카는 지금 처방하는 약국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많은 양을 바르면 피부가 무른다고 할까요.. 피부가 얇아진다는 표현이 더 맞겠습니다만..
가는 혈관도 붉게 도드라져보이고 효과는 무서울만치 좋은데 효과가 너무 좋으면 두렵더군요.
알크로반은 그냥 저냥..무난합니다.

아무튼!
스테로이드와의 첫사랑은 한번 뿐입니다. ㅎㅎㅎ
마음에서 놓으시기를 바랍니다. 흐흐..


제품은..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와.. 또 한가지가 더 있는데,
처방용으로 나오는 데스오웬 << 이라는 로션입니다.

로션이라고 하기엔... 연고냄새가 조금 나고요.
또 한가지 옵션이 붙는다면 0.05%의 순한 스테로이드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녀석은 얼굴같이 약한 부분에 발라야 한다거나 넓은 부분에 발라야 할 때 쓰고 있고요.

스테로이드의 내성 & 부작용을 살짝 피해가기 위한.. 방책이라고 해두죠.

한가지 더 있는데 연고와 로션의 중간즈음 되는..제마지스라고 하는 로션입니다.  (처방약이죵)
올여름 가장 가려울때만 살짝 살짝 발랐던 스테로이드 0.25%의 약한 약이지요.
제마지스 역시 부작용이 있고 약한 피부.. 특히 얼굴에는 조심해야합니다.

물론 얘도 오래 바르면 좋은건 아닙니다.
전 가려울 때... 연고보다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로션을 주로 바릅니다.


케어는..
염증이 있으면 치료하고 진행해야 하는게 피부관리 같습니다.
피부염이 진행중일 때 피부관리를 받았다가 고생한 적이있습니다.
일단 염증이 있는 피부를 자극하면 사실 좋을건 없거든요.
아무리 잘하는 곳이라도 치료가 우선되지 않은 관리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피부 트러블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연고도 처방해주고 약도 먹으라고 하지만 저는 약은 거의 하루치 정도만 먹습니다.
그것도 속이 편안할 때 먹는거죠.
연속으로 아침,점심.. 혹은 점심, 저녁.. 이렇게 먹으면 속이 뒤집어집니다.
되도록이면 잠들기전에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피부과 약이 독하단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약먹으면 염증이 한방에 쏙 들어가니까요.
아프던것도 갑자기 안아프고 몸에 염증이란 염증은 다 들어가는 기분이 들죠..^^

급하면 나중에 더 큰 독이 될 수 있다는걸 기억하시고..
먹는 약을 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전..사실 피부염이 생기기 전에는 피부에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구지 이유를 말하라면... 그저 피부가 좋았다라고 해야할까요 흐흐~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얼굴도 상하고 몸도 상해가며 내린 결론은..

물 잘~~ 마시고..
먹는거 잘~~ 먹고..
스트레스 잘~~ 풀고..

그러면 피부는 조금씩 나지더군요^^;;

피부염과 약간의 아토피... 습진.. 건선.. 건조증...
제 피부에 공존하는 친구들이지만 ^^;

그래도 제 몸인데 어쩌겠습니까 ㅎㅎ

의사쌤 말이 피부염은 완치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좌절했던 저였지만..
혹시 다 고치신 분이 계실까요? ^^
한번 발병하면 피부속에 잠재되어있는 피부염은
몸상태가 좋지 않을때..불쑥불쑥..찾아온다고하니.. (경사로세~~~)

건강하게 몸관리를 하는 방법밖엔 없네요^^
피부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쑥쑥 건강하게 자라가야할 한국의 어린 아이들..

모두가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요기까지~
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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